'고부지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10.23 애교있는 며느리를 맞고 싶었던 시어머님 (2)
  2. 2009.10.12 올해도 곶감 말리시는 어머님
  3. 2009.10.01 명절 증후군 사라진 며느리 (2)

애교있는 며느리를 맞고 싶었던 시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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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지간의 갈등을 다룬 일일연속극이나 주말극이 많았었죠...

며느리의 애교가 보기 좋은 장면을 보시면서

제가 시집오기전 저희 시어머님은 애교많은 며느리를 맞아들이고 싶으셨습니다.

 

그러나 울 어머님은 안타깝게도

아주 퉁명스럽고 인상파이기까지한 며느리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소매사업을 정리하고 도매사업을 준비하는 와중에

남편과는 대화를 해서

위층에 어른들께 별도로 말씀을 안 드렸었어요...

 

이번주 화요일에 다 결정된 내용이라서요...

그러나 어른들은 새로운 사업을 하면서 상의도 안 하고 제 맘대로 한다고

서운 하셨나 봅니다.

 

남편을 통해 듣는 것보다 제가 위로 올라와서 조근조근 설명하길 바라셨다는걸

제가 어제 아침에야 알았습니다.

 

목요일 어제 아침에 아버님이 남편의 차가 아직 안 나갔다고

문을 두드리면서

들어오셔서 "너,가게 정리 됐다면서?"

하고 물어 오셨습니다...

 

그제서야 제가 아차했습니다.

 

그래서 남편 출근한 후

바로 윗층에 올라가

사실 5년 전부터 계획한 일이었고

너무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이 아니니 걱정 마시라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얘길 하다가

"혹시 저희가 아랫층에 살면서 더 불편하지 않으시나요?"

했더니 어머님께서

"다른건 괜찮은데 너랑 얘기도 많이 하고 싶은데

네가 나랑 얘기하는 걸 싫어하는 것 같아서 그게 서운 하다..."

하시더라구요...

 

"어머니 제가 좀 바쁘잖아요...

살림도 그렇고 장사하는 것도 그렇고 힘겨워서 그래요..."

 

가끔 어머님이 뭔가를 물어 보면

뭐라 대답하기 애매해서

쉽게 답변을 못하고 듣기만 했던 적이 종종있습니다.

 

그런 점이 많이 서운하셨나봐요...

그리고 전 학교 다닐때부터 생각이 많은 편이어서

웃지 않으면 인상쓰고 있단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아...하...

울 어머님이 애교있는 메누리를 보고 싶었는뎅...

지대루 나같은 인상파 메누리를 맞으셨으니

그 맘이 얼마나 깝깝하셨을까요...

 

이제 제가 좀 사근사근

장사하면서 손님 대하듯이

어머님께도 웃으면서 어머니 물으시는 말씀 흘리지 않고

잘 들어드리고

이뿌게 말하고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오늘 미안한 맘에

아이 체험학습 가는 날 선생님 도시락 싸면서

더 만들어서

 

이 접시를 윗층에 올려 드렸어요...

 

애교없는 며느리

안되니깐... 이런 요리라도 올려드려 점수 따야지요...

 

아버님 어머님

제가 애교좀 키워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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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곶감 말리시는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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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어머님 올해도 곶감을 만드십니다.

저희집 감나무의 감은 연시가 되어 익으면 정말 달고 맛납니다.

 

 마당의 감이 특히나 단 비결은

여름내내 포도껍질이나 사과껍질 배껍질 등

달달한 과일과 야채를 감나무에 흙에 거름삼아 묻어줍니다.

 

그 비법이 맞아서인지

감은 해마다 달고 맛나답니다.

 

 

어머님께서 손수 깎아 말리시는 곶감용 감이에요~ 깍으신 것만 족히 두접은 될거 같아요...

손이 빠르신 어머님 절 부르시지도 않으시고

오전 한 나절에 벌써 다 깎아서 이렇게 바구니에 말려 놓고 계시네요~

 

 

 

지난해는 감이 두접이 될까 말까 부족했는데 올해는 4접은 족히 나올거 같습니다.

마당에 유일한 한 그루의 감나무에서 풍년이 들었습니다.

 

손도 빠르시고 참 곱게도 깍으셨죠?

허리가 안 아프실까 걱정인데...

오늘도 아무렇지 않으신듯 경동시장에 나가신다고 아버님과 외출 하셨습니다...

건강하신 울 시오마니~~~

제가 200개의 감껍질을 벗겼다면 벌써 드러누웠을 법 한뎅...

 

곱게 익는 감은 가을의 상징이네요~

 

 

 

 

=== 곶감 만들기 ===

 

곶감은 완전히 익기 전 떫은 땡감으로 만듭니다.

겉껍질을 벗기어 그늘진 곳에서 곶감이 잘 마늘 때까지 둡니다.

건조하기 쉽게 실로 매달아 말리셔도 됩니다.

햇빛이나 물기가 직접 닿지 않게 조심합니다.

약 2주 정도면 맛난 곶감이 됩니다.

 

 

 

 

 

 

어머님은 곶감뿐이 아니라 도토리도 말리시어 직접 가루를 내어

도토리 묵을 만드셔요~

정말 대단하신 어머님 ... 울 어머님의 도토리묵은 정말 예술입니다.

저희 친정어머님은 근처에도 못 따라 옵니다.

그러나 울 시어머님은 울 친정 어머니의 명태 코다리 조림을 넘 좋아하세요~

당신은 울 친정엄마 솜씨가 안 된다고 늘 부러워하셔요~

추석 때 어머님의 도토리묵이 친정에서 인기가 되구요...

전 친정에서 얻어온 코다리 조림을 어머님께 덜어 드리죵~

 

 

또 한 켠엔 고사리가 말려지고 있네요...

내년 구정때 차례지내려 준비중에 있는 광양에서 올라온 국산 고사리...

 

항상 고추농사가 끝나면 그 화분엔 다시 배추들이 이사옵니다.

 

어머님의 몇포기 안되는 배추농사^^

이 배추로 겉절이를 하시면 고소하고 정말 맛있어요~

 

하얀 들국화가 마당 한켠에 피어 있습니다...

가을은 이렇게 늘 겨울을 준비하시는

바쁘고 부지런한 어머님을 생각하게 할 것 같습니다.

 

풍요로운 가을

어머님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이젠 그 일들을 조만간 제가 다 해야할 생각을 하니

흐미 쪼매 두려워지네요...

 

아무래도 어머님만큼 잘 하진 못할 거 같으네요~

 

어머님 이젠 요령도 피우시고

메누리 시집 살이도 시키고 하세요~

 

언제나 일한다고 며느리를 제대로 못부리시고

손수 머든 해치우시는 울 어머님

편하다는 생각보다 죄송한 맘이 더 하구요~

많이 많이 감사하고 있다는거 어머님도 아시죠?

 

울 어머님...

추석전에 제게 외출때 입으신다고

웃옷을 하나 주문 하셨어요~

딸처럼 편해서 필요한 옷이 있으시면

이런 옷 사오라~ 주문 하십니다.

 

근뎅 울 어머님이 좀 까탈스러운신 면이 없지 않아 있으셔요~

지난번에 바지도 세번을 바꿔다 드렸었구요~ ㅎ

이번에도 사다 드렸는뎅

 

" 이거 넘 야하다~ "

이번엔 제가 어머님 맞으시고 작으신 것도 아니고

울 신랑도 멋지다...아버님도 멋지다...

ㅋㅋ 야해도 어쩔 수가 있나요~

"어머님 저 안 바꿔 드려요~ 걍 입으셔욧!"

 

 

오늘 경동 시장 가신다고

그 빨간 웃옷을 입고 아랫층 잠깐 내려오셨길래...

"이뿌기만 하시네요~ 넘 잘 어울려요~"

추석때도 안 입으시고

그간 한 번도 안 입으신 걸

전 정말 맘에 안드시나 걱정을 했는데...

ㅋ~

외출 나갈 때 입으시려구 아끼셨나봅니다.

 

어머님

담엔 야하지 않은

딱 어머님 스타일로 더 이쁜 걸루 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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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증후군 사라진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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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때부터 만 9년 동안 한 아파트에서 살았습니다...

저희 신랑은 1남 3녀중 딱 보기에도 귀하신 몸으로 태어난 외아들입니다.

더구나 아버님께서 6.25 동난때 월남하셔서 손이 더 귀해요~

 

3년전 아버님께서 아랫층이 이사가면서 비우게 되자 이제 우리가 살면 얼마나 같이 살겠니...

들어와 살아라~ 하시길래 한 한달을 우리 부부는 머리를 맞대고 들어가 말아 하면서

고민고민하다가 시댁 아랫층으로 들어왔습니다...

 

들어와서 사는 조건도 좋았죠... 살림도 따로 하고요~

옛날 같으면 시부모님 삼시세때 며느리가 다 차려드려야 하는데

어머님도 워낙 당신 곳간열쇠 안 주시는 스타일이시고 저 역시 9년 동안 밖에서 살았으니

 제 고집의 살림방법이 있으니 이렇게 따로 살림하다가 나중에 자연스럽게 합치는게 낫겠다 싶었지요...

 

어차피 우리 부부가 나중에 모실 분들이기 때문에 미리 들어와 연습삼아 살아보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사실 저희 친정은 저랑 반대입니다.

울 친정 어머니 아버지가 저희 큰오빠가 딱 일년 신혼생활하고 오빠내외가 들어와 살았습니다...

그리고 거의 10년을 살다가 얼마전 울 친정오빠는 윗층으로 올라가 따로 살림을 해서 삽니다.

그런 새언니가 우리 부모님께 정말 잘 하시는 걸 봐서인지 저두 나름 요령이 생겨서

시부모님댁 아랫층 살림을 얼추 하고 있습니다.

 

시부모님과 위아랫층으로 살다보니 멀 해도 위의 부모님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더군요....

멀리 떨어져 살던 때와는 조심해야 할 부분들이 더 많습니다.

 같이 살다보니 좋은 점 불편한 점 반반이지요...

처음 일년간은 어머님 아버님과의 오해같은 것들도 있어서 많이 속상해서 다시 분가 할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벌써 만 3년이 꽉차고 보니 사는 집도 정들고 일이 있는 저는 아이들 육아문제도 아버님 어머님께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일터에 있는데 아이들이 아프면 어른들이 병원에 데려가고 하는 점들이 좋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의 맛갈난 겉절이 언제나 실컷 얻어 먹어서 좋구요...

저 역시 나름 음식을 만들면 맛난거 저희만 먹기 맘에 걸려 위에 어른들 올려드립니다...

 

솔직히 양이 부족하면 패스하고 저희만 먹지만 그래도 맘에 걸려요~  

며칠 전 친구가 담궈준 게장도 위에 어른들 맛보시라고 올려 드리려고 들고 올라갔더니 이미 어머님이 게장을 담그셨더라구요...

그래도 맛보신다기에 한 덩어리 드렸습니다... 아직 젊은데 저희가 덜 먹어도 되지요...ㅋ^^ 

 

어머님댁에 들어 오기전에는 명절때 시댁오는게 이만저만 스트레스 받는게 아니었습니다.

근데 이제 그 스트레스가 말끔히 없어졌어요~ 남들처럼 멀리 귀성길 험난한 여정도 없지요~ 바로 윗층이라서... 교통비 제로지요~

제사지낼 음식은 어머님과 거의 분업으로하구요^^

저는 전을 맛있게 한다고 어머님이 항상 전은 네가 부쳐라 하십니다...

나머지 고기재고 나물에 식혜에 사실 어머님 일손이 더 바쁘세요...

아까도 아침에 잠시 윗층 올라갔더니 울 아버님 어머님 송편 떡 반죽하고 계셨습니다.

 

 

     

 

 

 메누리는 두 어른들 반죽하는데 딥따 사진만 찍고 있어도 이해 하시는 맘 넓으신 모습...

반죽하면서도 아랫층에 있는 절 부르지 못하시고 부리지도 못하십니다.

오전에 나가서 밤 9시 넘어서 들어오는 저는 아침에 저녁을 미리 준비해야 하거든요...   

반죽에 지친 아버님 제게 한마디 하십니다.

 

"너 이거 내일 송편 다 빚어야 한다..."

 

"네...그럼요 아버님~ 당연히 제가 다 빚어야지요^^"

 

여우처럼 대답도 잘하지만 사실 울 어머님 성격 워낙 급하셔서 저 올라오기 전에 무슨일이든 절반을 다 해 놓으십니다.

 

아~하~

명절 증후군 사라진 복된 며느리로서

정말 고생하시는 대한민국의 모든 며느리님들께

이번 추석도 화이팅하시라고

인사드립니다.^^

 

 정겨운 한가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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